주신 LEB 건설

  중고차 구입 후 5일 만에 도전한 
장롱면허운전연수, 이젠 도로가 두렵지
 않아요면허증을 딴 지는 9년. 주변
에서는 면허만 따놓고 왜 운전 안 해
?라고 묻곤 했지만, 도로에 나설 자
신이 없었어요. 그래서 계속 미뤄뒀죠
. 그런데 최근 일이 터졌어요. 갑작
스럽게 중고차를 물려받게 되었고, 주
차장엔 제 차가 멀쩡히 서 있는데 정
작 저는 운전할 줄 몰랐던 거죠. 더


는 피할 수 없다는 생각이 들었어요.
 그래서 큰맘 먹고 장롱면허운전연수를
 신청하게 되었고요. 연수를 받으면서
 느꼈던 점들을 진솔하게 나눠보려고 
해요.첫날  주차장에서 시동 켜는 것
부터가 전쟁차 앞에 서서도 한참을 망
설였어요. 강사님은 처음부터 차를 움
직이려고 하지 말고, 그냥 차를 느껴
보세요라고 하셨어요. 시트 포지션 맞
추는 법, 사이드미러 각도 보는 법,


 그리고 브레이크를 어떻게 밟아야 하
는지도 몰랐던 저였지만, 장롱면허운전
연수 덕분에 한 단계씩 밟아갈 수 있
었어요. 이날은 주차장에서만 연습했는
데도 시간은 훅 지나가더라고요. 기본
기라는 게 이래서 중요한가 봐요.둘째
 날  내 차로 내 동네 한 바퀴이날
부터 본격적으로 차를 도로에 올려봤어
요. 강사님은 처음에는 익숙한 골목부
터 도는 게 좋아요라며 제 동네에서 


몇 개 코스를 미리 짜오셨어요. 놀라
웠던 건, 장롱면허운전연수가 단순히 
운전만 가르치는 게 아니라 심리적 안
정까지 신경 써주는 수업이었다는 거였
어요. 브레이크를 급하게 밟는 버릇이
 있었는데, 차는 놀라면 더 튄다고 
말해주시며 부드럽게 밟는 연습을 도와
주셨어요. 집 근처 마트까지 왕복한 
게 그날의 큰 성과였죠.셋째 날  실
전 도심 주행, 정신이 하나도 없었어


요이번엔 본격적인 도심으로 나갔어요.
 차선도 많고, 갑자기 끼어드는 차량
도 많아서 정말 눈 돌릴 틈이 없더라
고요. 강사님은 이럴 때일수록 내 차
선을 지키는 게 우선이에요라고 하시며
 제 페이스를 유지할 수 있도록 옆에
서 도와주셨어요. 장롱면허운전연수 중
에서도 가장 긴장되는 시간이었지만, 
그만큼 많이 배운 시간이었어요. 방향
지시등 넣는 타이밍, 차간 거리 유지


, 그리고 언제 고개를 돌려서 사각지
대를 확인해야 하는지까지 머릿속에 새
기듯이 배웠어요.넷째 날  주차 집중
 훈련, 무서울 게 없어요가장 두려웠
던 게 주차였어요. 특히 아파트 지하
주차장처럼 좁고 어두운 곳은 멘붕이었
죠. 그런데 강사님은 반복 학습의 중
요성을 강조하시며 그날 하루 종일 주
차만 연습하게 하셨어요. 후진 주차,
 평행 주차, T자 주차까지 모든 유


형을 다뤘어요. 그리고 핸들은 눈보다
 빠르다는 말이 머리에 남았어요. 장
롱면허운전연수를 통해 제가 주차에 대
한 공포를 이겨낼 수 있었던 건, 잘
될 때까지 반복하자는 강사님의 철학 
덕분이에요.다섯째 날  단독 미션, 
스스로 판단하고 행동하기이날은 처음으
로 제가 직접 계획한 경로로 운전해봤
어요. 강사님은 조수석에서 말없이 지
켜보시기만 했고, 저 혼자서 우회전,


 신호 확인, 차선 변경, 주차까지 
전부 해냈어요. 땀이 줄줄 났지만, 
그 땀 속엔 뿌듯함이 묻어 있었어요.
 장롱면허운전연수 마지막 날이었지만,
 이젠 더 이상 장롱이라는 말이 어울
리지 않는 것 같았어요. 연수 전과 
후를 비교해보면, 지금 저는 분명히 
도로 위에서 살아남을 수 있는 사람이
 된 거예요.면허를 따고도 9년 동안
 한 번도 운전하지 못했던 제가, 중


고차 한 대 덕분에 드디어 움직이기 
시작했어요. 그 시작을 안전하게 이끌
어준 건 바로 장롱면허운전연수였고요.
 겉으로 보기엔 단순히 운전을 가르쳐
주는 것 같지만, 실은 마음을 다독여
주고 용기를 키워주는 과정이었어요. 
여전히 완벽하진 않지만, 도로에서 나
만의 리듬으로 달릴 수 있게 된 지금
, 이 선택이 정말 옳았다고 느껴요.
 운전은 결국 기술도 중요하지만, 마


음가짐이 먼저더라고요. 그리고 그 마
음을 준비시켜준 게 바로 이 연수였다
고 생각해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