첫 직장 출근 앞두고 시작한 장롱면
허운전연수 실전기 사회 초년생, 지
하철 대신 운전을 택하다대학교 졸업
후, 첫 직장을 구했어요. 긴 취업
준비의 끝이라 설렘이 컸죠. 그런데
출근지를 확인하고 나서부터 마음이 복
잡해졌어요. 회사는 교외에 위치해 있
었고, 지하철역에서 내려도 버스를 두
번 갈아타야 했어요. 출근시간엔 차
가 많아 지각 걱정도 컸고요. 택시비
는 감당하기 어려웠고, 매일 그런 이
동을 반복하긴 무리였어요. 결국 가장
현실적인 선택은 자차 출근이었어요.
문제는, 면허는 있었지만 운전을 해
본 적이 없다는 거였죠. 장롱에 있던
면허증을 꺼내 들고, 나 자신과 타
협 없이 장롱면허운전연수를 신청했어요
. 더 이상 몰라도 되는 사람이 아니
라, 몰아야 하는 사람이 된 거였어요
. 아침보다 이른 출발, 진짜 도로
를 배우다첫날 연수는 출근 시간에 맞
춰 아침 7시 반부터 시작됐어요. 내
가 다닐 도로를 그대로 체험하자는 강
사님의 제안이었죠. 졸린 눈을 비비며
운전석에 앉았고, 시동을 켜는 순간
머리가 맑아졌어요. 핸들 감각은 어
색했고, 액셀과 브레이크의 강도도 조
절이 어려웠지만, 강사님은 오늘은 차
가 아니라 시선에 집중해보세요라고 했
어요. 전방 주시, 사이드미러 확인,
차간 거리 유지 그날의 나는 다급했
지만, 천천히, 한 단계씩 주행 루틴
을 익혀나갔어요.둘째 날은 회사까지
왕복 주행 코스를 연습했어요. 출근길
은 막히고, 신호는 짧고, 뒤차는 바
짝 붙어오고 긴장의 연속이었지만, 강
사님은 운전은 상황에 반응하는 게 아
니라, 상황을 예측하는 기술입니다라고
하셨어요. 도로 위 시야를 넓히니
속도보다 중요한 게 보였어요. 차선
합류 구간에서 깜빡이를 켜는 타이밍,
우회전 시 정차선 앞 간격, 좌회전
신호가 언제 바뀔지에 대한 감각 이
모든 것이 조금씩 내 것이 되어갔어
요.셋째 날은 주차 연습 중심. 회사
근처 골목 주차장, 빌라 앞 노상
주차, 마트 지하주차장까지 다양한 환
경을 경험했어요. 특히 지하주차장에선
조명이 어두워 시야 확보가 어려웠고
, 곡선 진입은 머리로 계산할 수 없
는 감각의 영역이었어요. 하지만 강사
님은 주차는 눈보다 몸이 먼저 기억하
게 만드는 거예요라고 말하며 반복 연
습을 유도했어요. 미러를 통해 내 차
의 각을 확인하고, 후진 기어에 손을
얹을 때마다 자신감이 붙었어요. 틀
어지고 다시 맞추고, 그 과정을 통해
점점 주차선 안에 정확히 들어가는
횟수가 늘어났어요.마지막 날은 출근퇴
근 시뮬레이션. 오전엔 정체된 도로
속 여유를, 오후엔 해가 지는 시간대
의 시야 확보를 연습했어요. 강사님은
이제는 내가 도와주는 게 아니라,
본인이 결정할 수 있는 운전자가 되어
야 해요라고 했고, 실제로 나는 스스
로 경로를 판단하고 신호에 반응하며
운전했어요. 그리고 마지막 주차까지,
내 손으로 해냈을 때 강사님은 조용
히 이제 출근, 충분히 하실 수 있습
니다라고 말해줬어요. 그 말 한마디가
, 나에겐 합격 통지서보다 더 의미
있었어요. 도로 위의 초년생, 나는
준비가 끝났다지금 나는 매일 자차로
출근해요. 아침마다 붐비는 지하철
대신, 내 속도에 맞춰 도로를 달려요
. 아직도 긴장되는 구간은 있지만,
그 긴장을 컨트롤하는 법을 배웠어요.
장롱면허운전연수는 나에게 단순한 기
술 교육이 아니었어요. 사회로 첫 발
을 내딛는 내가 스스로를 준비시키는,
가장 확실한 훈련이었어요.이제는 운
전석에 앉을 때마다 생각해요. 나는
해냈고, 앞으로도 해낼 수 있다는 믿
음. 도로는 늘 새로운 변수로 가득하
지만, 그 안에서도 나만의 리듬을 만
들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. 장롱면허운
전연수 덕분에 나는 단지 운전자가 된
게 아니라, 출근이라는 일상의 주체
가 되었어요.면허만 있는 당신에게 말
하고 싶어요. 이왕 면허가 있다면,
쓰는 사람이 되세요. 그 선택이 당신
을 한층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예요
. 내 첫 출근은, 그렇게 핸들 위에
서 시작됐어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