주신 LEB 건설

 4일 만에 몰라보게 변한 나, 주차
공포 탈출기 혼자선 안 되겠더라란 걸
 인정한 순간처음엔 그냥 주차만 잘 
하면 다 해결될 줄 알았어요. 장롱면
허운전연수를 받아야겠다고 마음먹은 것
도 바로 이 주차 때문이었죠. 길게 
보면 운전의 시작이었지만, 당시 제 
눈엔 이 차를 도대체 어디에, 어떻게
 넣어야 하냐는 고민뿐이었어요. 누가
 보면 웃을지도 모르지만, 골목 코너


 하나 돌 때마다 심장이 바닥까지 내
려앉는 기분이었거든요. 주차가 두려워
 도로에 나서기도 무서웠던 시기였기에
, 제대로 배워야겠다고 결심했어요. 
장롱면허운전연수는 단순히 차를 모는 
기술을 넘어 두려움과의 싸움이었답니다
. 후진이 아니라, 자신감을 되찾는 
과정이었어요첫날은 솔직히 내가 과연 
될까? 싶었어요. 강사님이 조수석에서
 멀뚱멀뚱 쳐다보시길래 저도 모르게 


더 움츠러들었죠. 시동을 걸면서부터 
손에 땀이 줄줄 나더라고요. 그런데 
신기하게도, 장롱면허운전연수 첫날엔 
방향 감각보다 내 안의 경직을 푸는 
게 더 우선이더라고요.둘째 날부턴 본
격적인 주차 훈련에 들어갔어요. 후진
주차, 평행주차, T자 주차까지. 무
조건 오른쪽을 바라보세요가 강사님의 
구호처럼 들릴 만큼 반복 훈련이 이뤄
졌고요. 그날따라 강사님 목소리가 왜


 이렇게 자신감 넘쳐 보이던지, 조금
은 감염된 기분도 들었어요. 이상하게
 그날은 핸들도 잘 따라 돌아가더라고
요.셋째 날에는 아파트 단지 내 주차
장에서 여러 상황을 가정한 시뮬레이션
을 했는데요. 장롱면허운전연수 덕분에
 골목길에서 갑자기 끼어드는 차, 출
구 앞에서 멈춘 배달 오토바이 등 예
측 불가능한 상황에 대처하는 법을 배
웠어요. 그날은 차에 타기 전보다 내


리면서 더 많은 걸 배운 것 같았답니
다.마지막 날은 완전히 제 실력으로만
 주차해보는 시간이었어요. 강사님이 
입을 꾹 다물고 계시니까 되려 긴장이
 풀렸어요. 연수 시작 전엔 4일 만
에 변하긴 힘들지 않을까?란 생각이 
많았는데, 장롱면허운전연수 4일차엔 
제 손이 무언가를 확실히 익힌 듯한 
느낌이 들었어요. 마치 머리로 계산하
지 않아도 몸이 먼저 반응하는 상태로


 바뀐 거였죠. 주차가 쉬워지니, 모
든 게 쉬워졌어요솔직히 지금도 고속도
로는 조금 겁나요. 하지만 예전처럼 
골목길을 돌다가 멈춰서거나, 아파트 
지하주차장 입구에서 주춤하진 않아요.
 장롱면허운전연수를 통해 얻은 건 단
순한 기술이 아니라, 나에 대한 신뢰
였어요. 이전엔 내가 실수하면 어쩌나
, 누가 나를 쳐다보면 어쩌나 했는데
, 이제는 하다 보면 는다는 걸 몸소


 느꼈거든요.장롱면허운전연수는 주차 
하나 때문에 시작했지만, 결국 도로 
위에서 내가 통제할 수 있는 세계가 
있다는 걸 느끼게 해줬어요. 누구보다
 초보였고, 누구보다 두려웠던 제가 
이렇게 말할 수 있는 지금, 혹시라도
 두려움에 머물러 있는 누군가에게 전
하고 싶어요. 안 되면 다시 하면 돼
요. 시작하면 정말 바뀌어요. 그런 
계기를 만들어준 연수, 그리고 그 4


일의 경험은 오랫동안 저에게 잊히지 
않을 거예요.